함께 자라기

2019. 3. 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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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라기(애자일로 가는길) - 김창준

 

 

학습에 관하여

단순히 열심히 혹은 오래 한다고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다.

학습에 대한 적절한 동기와 함께 피드백을 비교적 빠르게 받을 수 있다면 학습에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직업 전문성을 향상 시키려면 타당성과 피드백이 높아야 한다. 타당성은 규칙이나 인과 관계를 발견하고 습득하는 것으로 불확실성이 낮은 환경의 직군에서 잘 발달한다. 타당성이 높고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은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좋은 환경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은 전문성이 중간정도에 해당하는 직군이다. 따라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력에 비해 조금 높은 난이도의 일을 하거나 낮은 난이도의 일을 실력을 낮춰서 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 있는 언어로 약간 높은 난이도의 일을 맡거나 낮은 난이도의 일을 사용해본적 없는 다른 언어로 실력을 낮춘다. 이 순간에 우리는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업무 시간에 심한 불안함이나 지루함이 느껴진다면 이러한 변화를 줘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영역으로 맞춰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수에 관하여

확신하는 것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이 세상 모든 일을 알지 못한다는 것만이 자명한 사실이다. 발생 가능한 모든 문제에 대해서 방지하려는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실수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직에 관하여

사람들은 구체적인 것과 자극적인 것에 무의식적으로 관심을 두기 때문에 어떠한 발견은 위대한 영웅이나 현자로부터 탄생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이 탄생한 것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상호작용 속에 영향을 받으며 탄생한 결과이다. 뛰어난 개인이 모든 것을 발전시켜왔다고 믿는 것은 인류의 발전과 후퇴에 관해서 갖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에 불과하다. 우리는 조직으로써 상호 영향을 받으며 발전해 왔다. 조직은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 모두 함께 영향을 받는다. 뛰어난 조직은 개개인이 얼마나 뛰어난 스킬을 가졌는지에 달려있지 않다. 개개인이 얼마나 잘 융합되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와 서로에 대해서 신뢰가 있고 안정감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은 소프트 스킬로 인문학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조직에서 일한다면 조직을 와해 시키고 해체 시킬 것이다.

 


 

스스로 어떻게 성장할지로 시작해서 어떻게 함께 성장할지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애자일을 이야기한다. 애자일은 조직을 성장 시킨다.

 

우리는 확실한 정답을 찾길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은 불확실성을 없애고 확실성을 가져다 주며 동시에 심적인 안정감을(상황을 통제하고 있거나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져다 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애자일은 모두에게 들어 맞는 옷과 같은 정답이 아니다. 마치 각자에게 혹은 조직에 맞는 옷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한 도구 혹은 천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여 우리가 입을 것인지는 당연히 우리의 몫이다.

 

개발자들은 기술의 변화 속에 묻혀 산다. 그리고 논리를 통해서 코드를 만들어 간다. 그러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것과 논리에만 집착하는 것일까? 발전을 이루는 한 축이 구체적인 것과 논리라면 다른 한 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과 감정이다. 슬프게도 어느 한 쪽은 잊어버린 모습을 볼 때가 많다.

 

이 책은 몇 년 전 어느 세미나에서 연설자로 처음 보았던 김창준님의 책이다. 그 당시 전달해주신 내용에 깊은 울림을 받아서 팔로우 하다가 직접 쓰신 책은 없을까 하고 찾아보았는데 찾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얇고 짧은 책이지만 인생 책이 되었다. 불확실성은 내 인생 전체를 관통하고 평생을 따라다닐 사유이다. 이 책이 그 사유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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