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골

2020. 1. 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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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연시에 좋은 책을 읽었다. 20세기 후반에 쓰여진 이 책의 상황상 무대가 되는 공장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좋은 역할을 한다. 요즘 상황에는 맞지 않는 다소 구식 상황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 주변을 이루고 있는 상황과 도구만 달라졌을 뿐 이 책이 말하고 싶어하는 근본적인 메시지에는 전혀 문제될게 없다.

 

공장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이슈를 마주한 주인공 알렉스 공장장은 훌륭한 스승인 요나 교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간다. 하지만 요나 교수는 직접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요나 교수는 알렉스에게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에게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맞는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생각할 수 있도록 좋은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 교육자와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한다.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을 넘어서 고마울 뿐이다. 아마 기존의 이론적인 내용으로 책을 만들었다면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을것이다. 

 

개인적인 상황에 비추어 보자면 공장의 기계가 컴퓨터의 프로그램이 되었을 뿐이다. 나는 한 명의 프로그래머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의 비지니스만 부분적으로 알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목표와 내가 어떻게 조직의 한 부분으로서 기능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 이해는 일에 대한 접근 사고방식을 조직의 목표에 부합하는 측면에서 다가가게 만든다.

 

이 책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람과 근본적인 목표를 이해하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우리는 많은 문제와 난관에 부딪힌다. 조직은 성장함에 따라서 점점 커지고 더 많은 사람과 기술이 한 곳에서 융합하게 된다. 문제는 조직의 규모가 달라지면 조직의 성질이 변한다는 점에 있다. 작은 조직과 큰 조직은 다뤄야 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이다.

 

큰 조직에서는 많은 이론을 도입해서 조직이 효율적이고 의미있는 목표에 접근하는지를 측정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주객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조직의 개개인들은 조직의 근본적인 목표보다는 측정치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측정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조직은 지속적으로 악순환에 빠질수 밖에 없다. 측정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 누구든 조직의 근본적인 목표를 잊어서는 안된다. 측정방법을 맹신하면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좋은 지도를 가지고 있다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힘들어도 가능할 수 있지만 애당초 잘못된 지도로는 원하는 곳에 도착하기란 그저 운에 맞길수 밖에 없다.

 

이 책이 맘에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에게 이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지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진행. 우리는 어떤 진리에 매혹되곤 한다. 마법같은 진리 말이다. 단 하나만 기억하면 되는 절대 진리. 내 생각에는 절대 진리라 믿는 믿음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같다. 세상은 변하는데 자신은 그대로인 상황. 사이비 전문가를 너무 믿었기 때문에 변화된 세상을 보지 못하고 낡은 사고방식을 고집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받게 되는 상황은 도처에 널렸다. 항상 상황을 이해하려하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열린태도는 이 책이 이론보다 더 중요하게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라 생각된다.

 

우둔한 사람은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한다. 현명한 사람은 지식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흐름을 본다. 디테일은 우리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게 만든다. 지식과 지식을 잇고 변화시키는 연결점을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멀리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일수록 보다 더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이론적인 것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현실은 이론이 아닌 행동과 사람에 있다.

 

여담

개개인 모두에게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가능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능력은 인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 능력이 바로 교육에 있어야 한다. 지금의 교육은 사람을 바르게 이끌 수 있는 길을 한참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교육의 첫번째 목표는 훌륭한 인성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을 측정하는 도구를 보면 그저 의아할 뿐이다. 교육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목표를 잊은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보여주는 놀라운 능력에 고마움을 느끼는 지점이다. 교육의 혜택과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 돈이 아닌 인류를 위한 대의적 차원에서 말이다. 교육을 돈으로 바라보는 순간 교육의 목표는 오염된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고 이해 가능하도록 노력하는 사람을 우리는 누구보다 존경해야하고 존경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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