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 두 가지 시스템

2018. 8. 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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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직관적인 판단으로 인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직관적인 판단은 결함을 수반하기도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한다. 통계나 확률에서 특히 결함을 많이 보이는데 내가 알고 있는 고정관념으로부터 추론하는 휴리스틱과 같은 편향이 일어나기 떄문이다.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 어려운 질문일 경우 쉬운 질문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질문에 대답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무언가 같지 않은 상태를 같다고 착각한다. 바로 이런 현상이 직관적 휴리스틱의 본질이다. 더 빠르고 쉬운 길로 대체하려는 행위.


시스템 1이 처리하지 못한다면 시스템 2가 나선다. 하지만 시스템 2가 필요한 상황에서 최소노력의 법칙에 따라 시스템 1이 시스템 2의 수고를 덜기 위해 나설 때가 있다. 이런 상황은 일반적으로 위험하지 않았다. 적어도 근대의 경제 시스템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근대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중대한 경제적 결정을 할 때 시스템 2를 적절히 사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럴 때에도 시스템 1이 나서서 시스템 2의 수고를 덜어주려 한다. 이것은 매우 위험하다.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으로 파산이라는 대가를 치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을 수정하고 조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면 한번은 운이 좋아 위험을 피한다 해도 에르고딕성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다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조심하기 위해 어떤 위험들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책 내용


인지적 착각은 극복하기 힘들다. 그것은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제멋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언제인지 파악하는 법을 배운 다음, 심각한 잘못이 일어날 확률이 높을 때 그것을 피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잘못보다 타인의 잘못을 더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다.


자동적 시스템, 인지적 시스템을 시스템 1, 시스템 2로 부르는 이유는 어떤 것이든지 우리의 작업 기억 공간을 차지할 수록 우리의 사고 능력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2는 시스템 1이 활동을 막는 자제력을 책임진다. 시스템 2의 특징은 과제 집합의 채택이다. 습관적 반응보다 중요한 지시를 따르도록 기억을 프로그램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시간 압박을 받으면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제력과 의도적인 사고는 똑같이 제한적인 양의 노력을 요한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의지력에 기대지 않고서도 장시간 엄청난 노력을 투자한다. 이런 상태를 몰입이라 한다.


시스템 2가 바쁘면 시스템 1이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그 시스템 1은 단것을 좋아한다. 인지적으로 바쁜(인지 부하) 사람들은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 섹시한 언어를 사용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피상적 판단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 자제력을 약화 시키는 요인으로는 인지 부하, 불면, 음주가 있다. 자제력에는 주의와 노력이 요구된다. 생각과 행동의 통제는 시스템 2가 수행하는 여러 과제 중 하나이다.


억지로 뭔가를 하도록 자신을 독려해야 한다면, 다음 도전이 닥쳐왔을 때 자제력을 발휘하려 하지 않거나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든다. 이런 현상을 자아 고갈 이라고 한다. 자아 고갈 상태에 놓인 사람들은 포기하려는 충동에 훨씬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충동적인 행동을 쉽게 한다. 또한 자아 고갈은 동기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아 고갈하게 만든 행위를 반복적으로 하기 힘들어진다. 자아 고갈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포도당을 섭취하면 어느 정도 자아 고갈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예상은 맛있는 식사나 음료를 마시면서 청하는 부탁은 아무것도 먹지 않을 때보다 수용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생각을 중단해버릴 정도로 쉽게 만족해버린느 태도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자기 감시 능력과 그들의 시스템 2에는 게으르다는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지적 나태라는 죄를 모면하는 사람은 적극적인 사람이다. 그들은 더 경각심이 많고, 더 지적으로 적극적이면서, 피상적인 대답에 만족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직관을 자주 의심한다. 더 합리적인 사람들이다.


심리학자들은 생각을 각 생각이 다른 많은 생각들과 연결되는, 일명 연상 기억이라는 광범위한 네트워크 내의 교점으로 간주한다. 하나의 생각으로 시작된 생각은 동시에 관련된 생각들을 연상하게 만들고 다양한 생각을 떠오르게 만든다. 이를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 때문에 우리는 실제로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믿게 된다. 앞서 말한 현상을 점화 효과라고 한다. 점화 효과는 단어와 개념 뿐 아니라 행동과 감점에도 영향을 미친다.


돈을 상기시키는 점화효과는 부정적인 행동을 낳는 것으로 보인다. 돈은 개인주의, 즉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간섭하거나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를 꺼려하는 개인주의를 점화시켰다. 주위가 온통 돈과 같이 물질적인 것들로 가득한 문화에서 생활하는 것이 우리의 행동과 태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스템 1은 빠르면서도 자주 정확한, 직관적 판단의 원천이다. 또한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런 일을 대부분 처리해낸다. 하지만 시스템 1은 직관에서 발생하는 많은 시스템적 오류들의 기원이기도 하다.


인지적 편암함을 느끼면 기분도 좋고, 보는 것들이 대부분 마음에 들 것이고, 들리는 대로 믿고, 직관을 신뢰하며, 현재 상태가 친근하고 안정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느긋하게 피상적으로 생각할 가능성도 높다. 반대로 긴장 상태라면 우리의 경계심은 심해지고 의심이 많아지며 평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고, 덜 편하게 느낄 것이다. 잘못은 덜 저지를 가능성이 높지만, 대신 평소보다 덜 직관적이고 덜 창의적으로 변한다.


인지적 편안함이나 긴장감을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들은 상호 교환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우리는 무엇이 사물을 인지적으로 편안하거나 긴장되게 만드는지 정확히 모를 수 있다. 낯익음이 일으키는 착각이 바로 그런 것이다. 낯익음이란 인상은 시스템 1에서 나오며, 시스템 2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한 인상에 의존한다. 인지적 편안함/긴장감을 주는 인상에 따라 판단을 내렸다면 예상할 수 있는 착각들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다. 설득력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간결하고 명료한 단어를 운율을 가미해 작성하면 된다. 반대로 실수를 줄이고 집중하게 만들고 싶다면 글씨를 흐릿하게 만들어 집중해야 읽을 수 있도록 하여 인지적 긴장감을 유발하게 만들면 된다. 반복은 인지적 편안함과 함께 낯익은 친근감을 유발한다.


분위기는 분명 시스템 1의 작동에 영향을 미친다. 즉, 불안하고 불행한 기분일 때 우리는 직관력을 상실한다. 좋은 분위기일 때 사람들은 더 직관적이고 창조적이 되는 반면, 경계를 풀고 논리적인 오류에 빠져들 확률이 높아진다.


시스템 1의 주요 기능은 우리의 사적 세계의 모델을 유지하고 갱신하는 것이다. 이 모델은 세계 속에서 정상적인 것을 보여준다. 이 모델은 우리 세계의 시간에 따르는 규칙성을 갖고 일어나는 현상에 관한 생각들을 연결하는 연상에 의해 구성된다. 이 연결들이 형성되고 강화되는 가운데 연상 생각들의 패턴은 살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구조를 반영하게 되고, 그 구조는 현재에 대한 우리의 해석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우리의 기대도 결정한다.(우리가 이론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 바로 직관이다.)


우리는 어떤 사건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질 결합 확률은 단일 사건의 실현 확률보다 더 낮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우연히 두 번 연속 만난다면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첫 번째 만남의 놀라움보다 덜 한 인상을 받는다. 오히려 당연히 만났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세상을 모델화 하려는 시스템 1이 자연스럽게 작동한 결과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익숙함으로 느껴져 어떤 규칙으로 받아 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지역을 지나가는데 자동차 화재를 두 번 연속 볼 경우 우리는 이제 이 지역을 자동차 화재가 빈번한 곳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연구에 따르면 정상성의 위반을 감지하는 속도는 매우 빠르며 섬세함을 통해 감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일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는 현상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떤 하루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만 갖고 있으며, 시스템 1은 파편적 지식들을 마음대로 연결하는 일관된 인과관계를 가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데 능숙하다. 실제로 기사 제목들이 하는 일은 모두 정합성에 대한 우리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일 뿐이다.(요즘같이 복잡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없애주는 중요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인과성에 대한 인상을 가질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 인상은 인과 패턴에 대한 추론에 좌우되지 않는다. 인상은 시스템 1의 산물이다. 인과관계에 영향을 받는 직관의 중요성은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이다. 사람들은 통계적 추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부적절하게 인과관계에 따른 사고를 적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통계적 사고는 범주와 총체의 성격으로부터 개별적 사례에 대한 결론을 돌출한다. 불행하게도 시스템 1은 이런 모드의 추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시스템 2의 경우 통계적 사고법을 배울 수 있지만 그에 필요한 훈련을 받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성급하게 결론 내린다는 건 그 결론이 옳고, 간헐적인 실수로 인한 대가가 수용할 만하다면 효과적이며, 그런 성급함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준다. 그러나 상황이 낯설고 복잡하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필요한 때 성급하게 결론 내리는 건 위험하다. 이럴 때 직관적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은데, 시스템 2의 의도적 개입으로 그 오류를 막을 수 있다.


우리는 전체 맥락을 통해서 각 요소들을 해석한다. 다시 말해 특정 상황에 대한 해석은 전체 맥락에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맥락에 따라서 해석하는 현상은 시스템 1이 만들어 낸다. 여기서 특징은 맥락을 통한 해석을 했을 때 시스템 1은 그것이 거부하는 대안들이나 심지어는 대안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추적하지 않는다. 의식적인 의심을 시스템 1의 레퍼토리에 들어 있지 않으며, 그런 의심을 하려면 동시에 공존할 수 없는 해석들을 마음에 계속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불확실성과 의심은 시스템 2의 영역에 속한다.


시스템 2가 어떤 식으로건 개입하지 못하면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믿게 된다. 시스템 1은 속기 쉽고 무엇이든 믿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시스템 2는 의심과 의혹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스템 2는 가끔 바쁘고, 떄로는 게으름을 피운다. 실제로 사람들이 피곤하고 에너지가 고갈됐을 때 CF처럼 공허한 설득적 메시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피로 사회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가 더욱 힘들어져 보인다)


연상기억의 작용은 일반적인 확증 편향에 기여한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다. 가설을 부인함으로써 가설을 검증하라고 조언하는 과학 철학자들이 내세우는 규칙과 정반대로 사람들은 그들이 현재 갖고 있는 믿음과 어울릴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한다. 시스템 1의 확증 편향은 극단적이고 개연성이 낮은 사건들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안하고 과장하기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어떤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하는 경향을 후광 효과라고 한다. 시스템 1이 창조하는 세상의 반영이 실제 세계보다 단순하면서도 정합적이 되는 이유들 중 하나도 후광 효과 때문이다. 한 사람의 특징들을 관찰하는 순서는 종종 우연히 결정된다. 그러나 후광효과는 가끔 첫 번째 인상의 무게감을 이후 나온 정보를 대부분 쓸모없게 만들 정도까지 높여 놓기 때문에 순서가 중요해진다.


내가 후광효과를 낮추기 위해 수용한 절차는 '오류의 관련성을 없애라'는 일반적 원칙에 순응한다. 많은 사람들의 예측치의 평균은 실제와 거의 동일하다. 메커니즘은 간단하다. 모든 개인이 똑같은 단지를 보기 때문에 그들의 판단 모두 공통된 기초에서 출발한다. 반면 개인들의 저지르는 오류는 타인이 저지른 오류들로부터 독립적이기에, 시스템적 편향이 없는 경우 오류를 낼 확률 평균은 0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서 오류를 줄이는 마술은 관찰 결과가 독립적이고, 오류들이 서로 관련성이 없을 때만 가능하다. 예측의 특정 편향을 공유한다면 그들이 내린 판단들의 집합은 그 편향을 줄이지 못한다. 여기서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회의가 공개 토론인 경우 먼저 발언하게 되거나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에 쏠리는 현상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회의 전 간략하게 참가자들의 의견을 제시 받아 독립적인 의견 표출을 통해서 결정하는 것이 후광 효과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제한된 증거로 내리는 성급한 결론은 직관적 사고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이 책에서 매우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나는 이를 줄여 WYSIATI(What You See Is All There Is)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이다라는 뜻이다. 시스템 1은 인상과 직관을 생산하는 정보의 질과 양 모두에게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둔감하다.


좋은 이야기에 필요한 주요 요소는 정보의 완벽함이 아닌 정보의 정합성이다. 실제로 거의 아는 것이 없을 때 당신이 아는 모든 것을 정합적 패턴으로 통합하기가 훨씬 쉽다는 사실을 종종 깨달을 것이다. WYSIATI는 정합성뿐 아니라 우리가 어떤 진술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인지적 편안함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우리가 빠르게 생각할 수 있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부분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오랫동안 우리가 합쳐 놓은 정합적 이야기는 합리적인 행동을 뒷받침해줄 만큼 충분히 현실적이다. 그러나 나는 다음 내용을 포함해 길고 다양한 판단과 선택 편향들에 대한 설명에서 WYSIATI를 거론하려 한다.


  • 과신: 증거의 양이나 질은 주관적 자신감을 갖는 데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질에 달려있다. 아울러 연상체계는 정합적 활성화 패턴에 안주하며 의심과 모호함을 억누르려 한다.
  • 프레이밍 효과: 똑같은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들에 따라 각기 다른 감정이 유발한다. 수술 한 달 후 생존율 90%와 수술 한 달 후 사망율 10%는 똑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전혀 다르게 느낀다.
  • 기저율 무시: 어떤 질문에 관해 답할 때 통계적 사실들을 살펴봐야 하지만 시스템 1을 통해서 익숙하거나 연상되는 생각에 의존하는 현상을 말한다.


시스템 1은 계속 마음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시하며, 구체적인 의도가 없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당신이 처한 상황의 다양한 측면을 계속 평가한다. 이러한 '기본 평가들'은 직관적 판단에 매우 중요하다. 어려운 질문들을 쉬운 질문들로 교체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휴리스틱과 편향적 접근법의 핵심 생각이다. 시스템 1의 다른 두 가지 특징은 한 가지 판단을 다른 판단으로 대체하길 선호한다. 첫 번째 특징은 여러 차원들로 가치를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다. 두 번째 특징은 산탄총 같은 정신 작용이다. 특정 질문에 대답하거나 상황의 특별한 성격을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 2의 의도는 자동적으로 기본 평가들을 포함한 다른 계산들을 유발한다.


시스템 1은 유기체가 위험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서 풀어야 하는 주요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 진화하며 그 모양을 형성해 왔다. 주변에 호랑이는 없는지, 모든 게 정상인지 평가한다. 좋은 분위기와 인지적 편안함은 인간에겐 안전과 낯익음의 등가물이다.


시스템 1이 원형이나 전형적인 모범들의 집합에 따라 만들어진 범주를 반영하기 때문에 평균을 내는 데는 능숙하지만 총계를 내는 데는 그렇지 못하다. 범주의 크기, 즉 범주가 포함하고 있는 사례들의 숫자는 '총계 같은 변수들'을 판단할 때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상황 그 자체에만 집중할 뿐 현상의 총계 같은 변수가 증가해도 반응의 강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정적 맥락에서 양이 거의 전적으로 무시된 경우가 여러 번 확인되었다.


우리는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 강도 결합과 정신적 산탄총을 사용하여 직관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어려운 질문을 받고서 만족스러운 대답을 빨리 찾기 힘들다면 시스템 1은 더 쉬운 연관된 질문을 찾아서 처음 받았던 질문에 대답한다. 다시 말해 대체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개연성 판단을 요구받을 때 사실상 다른 뭔가를 대신 판단해 놓고 자신들이 개연성을 판단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시스템 1은 어려운 목표 질문들에 접했을 때 이러한 움직임을 취한다. 단, 관련되고 더 쉬운 휴리스틱 질문의 대답이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들어왔을 때 그렇다.


정신적 산탄총과 강약도 결합의 자동적 과정은 어려운 질문 위에 그려 질 수 있는 쉬운 질문들에 한 가지 이상의 답변을 제공한다. 어떤 경우에는 대체가 일어나고 휴리스틱 대답이 시스템 2의 승인을 받는다. 물론 시스템 2는 이러한 직관적 대답을 거부하거나 다른 정보를 통합함으로써 대답을 수정할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게으른 시스템 2는 종종 최소의 노력만 하면서 적절성의 여부도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채 휴리스틱 대답을 승인한다.


우리는 지금 느끼는 기분에 따라서 고정관념 추론을 할 수도 있다. 행복감을 평가할 때 현재의 마음 상태는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친다.


감정이 개입되면 결론이 논거보다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 단순히 호불호에 따라서 관련된 내용을 믿거나 믿지 않게 된다. 오토바이를 싫어한다면 그것이 주는 위험성은 크지만 그것이 주는 혜택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결론이 정해졌다고 해서 우리 마음이 완전히 닫혀 있고, 의견이 정보와 합리적인 추론을 전적으로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두 시스템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계된 많은 사례를 보면, 시스템 2가 궁극적으로 시스템 1의 제안을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채 책임을 지고, 일 처리 속도를 늦추며, 논리적 분석을 적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아비판은 시스템 2의 기능이다. 그러나 태도의 맥락에서 보면 시스템 2는 시스템 1의 감정들을 비판하기보다는 옹호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즉 시스템 2는 그런 감정들을 강요하기보다는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시스템 2의 정보와 주장의 검색 범위는 주로 기존 믿음들을 따져보려는 의도보다는 기존 믿음들과 일치하는 정보로 한정된다.


시스템 1의 주요 특징들

  • 인상, 느낌, 성향을 만든다. 시스템 2의 승인을 받으면 이들은 믿음, 태도, 의도로 변한다.
  • 거의 혹은 전혀 노력하지 않으며 자발적 통제 없이 자동적으로 신속히 작동한다.
  • 시스템 2에 의해 특정 패턴이 감지(검색)되면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프로그래밍 된다.
  • 적절한 훈련을 받으면 숙련된 대답을 하고 숙련된 직관을 발휘한다.
  • 연상 기억 속에서 활성화된 생각들에 대해 정합적 패턴을 창조한다.
  • 인지적 편안함의 느낌을 진실의 착각, 즐거운 기분, 경계감 완화와 연결시킨다.
  • 놀라운 것과 평범한 것을 구분한다.
  • 이유와 의도를 추론하고 생성한다.
  • 모호함을 무시하고 의심을 억제한다.
  • 믿고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 감정적 정합성을 과장한다(후광효과)
  • 기존의 증거에 집중하고 없는 증거는 무시한다(WYSIATI)
  • 제한적인 기본적 평가만 수행한다.
  • 기준과 원형에 의해 집단을 반영하고 통합하지 못한다.
  • 여러 범위를 망라해 강도를 맞춘다(규모의 크기에서부터 소리의 크기까지)
  • 의도한 것 이상으로 계산한다(정신적 산탄총)
  • 가끔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 대체한다(휴리스틱)
  • 정적인 상태보다 변화에 더 민감하다(전망이론)
  • 낮은 개연성에 과도한 무게를 둔다
  • 양에 덜 민감하다(정신 물리학)
  • 득보다 실에 더 강력히 반응한다(상실 기피)
  • 결정 문제들을 서로 별개로 떼어놓으며 문제를 보는 프레임을 좁게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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