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2017. 7. 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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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가상의 두 주인공의 일생을 통해서 바라보는 심리학 저서. 내가 최근에 읽은 책들이 인문학과 사회학 책들이기에 그런지는 몰라도 최근의 전반적인 학계의 흐름은 직관과 무의식이 합리주의와 이성주의를 연구 중심에서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듯하다.


최근 학계의 연구결과를 폭 넓게 인용하여 두 주인공의 인생이라는 여정에 잘 녹여 놓았다. 두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순간 순간 우리 삶과 어떠한 공통점을 깨닫게 된다. 그 공통점에서 우리 삶에 있는 개인과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끄집어 낸다. 그러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관련 학계의 연구를 인용하여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시켜 서술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어렵지 않게 집중할 수 있었다.


전보다 더 중요해진 직관과 무의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합리주의와 이성주의로 쌓아올린 많은 학문들의 이론들을 뒤집어 놓기 때문이다. 인간 스스로도 자신이 굉장히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맥락을 통해서 결정하고 판단한다. 우리의 무의식과 직관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후합리화를 하게 된다. 뒤늦은 이성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이를 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가 어리석게도 착각에 빠져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행동원리를 더 잘 살피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도 더 잘 이해하자는 것이다. 불확실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편견과 고정관념, 사후합리화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 점에서 분명 필요하다. 그런 기제들이 없다면 불확실한 세상에서 불안함만 가뜩 떠안은채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과 감성은 상호작용한다.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 이성이든 감성이든 하나가 무너지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어떤 것이 있다면 그 반대되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을 지켜야 한다. 이성에만 무게를 실었다면 이제는 감성과 직관과 무의식에 무게를 두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우리는 불확실하고 모호한 것보다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확실해 보이는 내용이 거짓일지라도 그것에 마음이 쏠리게 된다. 내가 믿는 그것이 실제인지 환상인지,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말이다. 게다가 합리적으로 보이는 것들은 우리를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보다 통찰력있게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책으로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더 풍부하게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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