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대

2017. 8. 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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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 김용규


기하급수적으로 정보가 폭증하는 세계에서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속도보다 지식과 정보가 생산되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정보의 생산 속도가 우리의 학습 속도를 추월한 것이다. 기존의 학습방법으로는 추월당한 정보가 탄생하는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 기존의 방법을 대체할 보다 근본적인 학습과 생각의 방법을 찾아내고 그것들의 필요성에 대한 함의를 깨닫고자 한다.


고대에 탄생했던 생각의 도구들을 탐색하고 지금의 상황에 더욱 절실해진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2세기에서 4세기 사이의 300년에 주목하는데 이 때가 문명이 고도화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생각의 도구들은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데 이 도구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리의 의식에 가장 밑에서 진행되는 과정, 다시 말해 사고의 시작부터 살펴본다. 바로 1차적 의식인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이다.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을 통해서 우리는 외부 세계를 만들고 스스로의 정신 세계 또한 형성한다. 범주화의 근간에는 생존과 번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를 유지하려는 욕구에서 탄생한 것이다.


생각의 도구들은 1차적 의식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도구들은 다음과 같다.

메타포라(은유), 아르케(원리), 로고스(문장), 아리스모수(수), 레토리케(수사)


은유는 창의력, 원리는 관찰력, 문장과 수는 논리력, 수사는 설득력을 갖게 한다. 도구들이 중요한 이유는 열거한 것과 같이 단순하지는 않다. 도구들이 의미하는 더 깊은 의미들은 책을 통해서 천천히 음미했으면 한다. 이 도구들은 유연하고 창조적이다. 단순히 창조적인 것을 넘어 포용적이다.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저자는 각 도굴의 설명에 아이들의 교육 방식과 엮어서 함께 설명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맺음말을 통해서 저자가 우리들에게 생각의 도구들을 쥐어주려는 이유를 말한다.

정보와 지식은 어디서든 전송받을 수 있지만, 진실과 지혜는 아무 데서도 전송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개별적이고 미시적이며 합목적적인 정보와 지식은 검색할 수 있지만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은 검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 진정 필요한 것은 매 순간, 현장에서 오직 자기 자신에 의해 드러나는 진실과 지혜이고, 우리 사회에 필히 요구되는 것은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우리의 손에 든 뇌가 아니라, 오직 머리 안에 든 뇌에서만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저자는 사회적 문제들과도 연관시킨다. 동일성으로 사고하는 오늘날의 사고방식은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생각의 도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단순하지 않다. 생각의 도구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요소는 유사성이고 이것은 우리를 경계를 허물고 서로 융합하도록 이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오늘 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다.


이 책은 우리가 많은 정보들을 가지고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 말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인공지능과 기계가 어떻게 설계되고 있는지와 설계되어야 할지를 제시해주고 있기도 하다. 사고의 능력 조차 인간만이 가지고 있게될 도구들은 아니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유사성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신체능력뿐 아니라 사고능력까지 기계에 추월당하고 있다. 창조성마저 뛰어넘은 기계들과의 공존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의 도구들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노력은 현재에 존재하는 사회적 문제뿐 아니라 단순히 다름으로 발생되는 모든 분야의 문제점을 고쳐나아가 지금보다 더 풍부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연하고 창조적인 생각의 도구들을 쥐게된다면 생각은 더 유연해지고 더 넓은 시야를 통해서 다양성을 보며 그 넘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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