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2017. 12. 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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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이시 , 폴 비냐 지음


1년 전 비트코인 암호화 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지나가는 투기처럼 여겼다. 투기 열풍을 조장하다 거품이 꺼지고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쉽게 거품이 꺼지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나는 궁금했다. 암호화 화폐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질문이 바뀌었다. 블록체인의 가치가 무엇인지.


블록체인 기술로써 탄생한 암호화 화폐는 믿을 수 없는 가격 상승을 이루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암호화 화폐를 보유했다면 지금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화폐는 다수의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화폐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암호화 화폐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믿음과 신뢰를 쌓으려면 일단 그 주체의 존재를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식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생긴다. 하지만 믿음보다는 광기 어린 욕심이 자리 잡고 있어 보인다. 높은 변동성도 신뢰를 쌓기 힘들게 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화폐로의 가치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 미국도 가상 화폐를 화폐보다는 금과 같이 투자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구매하거나 교환할 수 있느냐는 거다. 이 자체로는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 문제는 주식 문제와 동일하다. 주식을 통해서 우리가 거래하는 것은 기업의 가치이다. 그 가치는 우리의 믿음이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기대되는 믿음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가치가 생긴다. 하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마주한다면 지폐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고 네모 반듯한 종이 쪼가리라는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을 본다.


요점은 암호화 화폐가 종이 화폐와 은행 전산에 찍힌 숫자와 본질은 같다는 것이며 결국 우리가 이것을 사용하는데 다수가 합의하느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가치 있냐는 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 블록체인으로 해결하려는 오늘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다수가 알게 된다면, 그 문제로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문제의 해결책이 블록체인이라고 믿는다면 우리의 인식과 맞물려 충분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게 도와준다.


요새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의 편리한 거래를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서 중앙은행이 인정하는 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은 실제와 연동되었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암호화 화폐를 통해서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 가상 화폐는 현실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주장은 무의미해진다. 문제는 암호화 화폐에 대한 믿음의 기반이 상당히 부실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으로도 쉽게 요동친다는 것이다. 주식과 암호화 화폐의 다른 점은 믿음의 강도이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암호화 화폐가 미래에 가치가 있을지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암호화 화폐를 탄생시킨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가슴을 두근 거리게 만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에 충격을 주었기에 기술이 발전되어 왔던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면 공감대라는 인식을 통해서 이 기술은 세상을 집어삼킬 것이다. 만약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사라질 것이다.


이 책은 블록체인과 가상 화폐를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바라보고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바라본다. 저자는 결과적으로 이 기술이 발전된다면 큰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제 아주 순수한 형태의 정보 기술이자 한편으로는 아주 고의적이고 명백하게 혁명의 의도를 가지고 있는 정보 기술인 가상화폐는 모든 것들을 변화시켜주겠다는 미래를 약속한다. 분산화된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반의 공개 장부는 본질적으로 정보를 다룸에 있이 급진적이며 새로운 방식이다. 이 경우 과거의 독점적 역할을 수행하던 기관의 금전 거래 및 경제활동에 대한 정보 수집도 가능해지고 사회는 해당 정보의 정당성을 판단할 수 있는 분산된 메커니즘을 만들 수도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는 권력을 중앙집권적인 엘리트들의 손에서 일반 대중에게 넘겨주는 놀라운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순히 혁명을 기대하지는 말자. 자유주의자들은 무정부주의자들과 같이 여전히 비트코인 운동에 동참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리고 여전히 사라질 것 같지 않은 다크월렛과 다크웹 그리고 온라인 비트코인 암시장은 존재한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면 전체적으로는 이런 요소들이 정말 작은 부분이 될 것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상화폐의 문화적 측면은 전통적 경제와 새로운 시대의 공유경제 모두에서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결국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며 모든 과정을 바꿔 버리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비트코인은 국경을 초월해 제3자가 필요 없는 유토피아적 꿈을 실현시켜줄 것이지만 은행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들은 많은 경쟁과 규율을 강요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비용은 줄어들고 상거래 및 경제활동은 국경을 뛰어넘어 디지털 연결을 통해 성장할 것이며 세계는 지금보다 더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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